중소형 IPO 시장 호조세 지속에 벤처캐피탈 상장 재시동

입력 2023-09-08 15:30   수정 2023-09-11 09:35

이 기사는 09월 08일 15: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팩 합병을 추진하던 벤처캐피탈(VC)이 일반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공모주 시장이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 회수 실적을 앞세워 시장의 평가를 받겠단 전략이다.

다만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는 변동성이 큰 업종이라는 인식을 떨쳐내는 게 최대 과제로 꼽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작년 10월 NH스팩23호와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다 올해 5월 철회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상 VC가 다른 VC 지분을 취득할 수 없다는 법률로 인해 스팩 합병이 무산됐다.

같은 문제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하다 무산됐던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심사 승인을 받았다. 9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 착수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스팩 합병 추진 당시 HB인베스트먼트는 약 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캡스톤파트너스는 약 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기업가치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공모구조를 100% 신주모집으로 만들었다.

올해 중소형 공모주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며 투자금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H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 중 작년 디티앤씨알오, HPSP에 이어 올해 슈어소프트테크 등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밀리의서재 역시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 중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올해 코스닥 IPO 최대어였던 파두를 비롯해 컬리와 직방, 당근마켓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VC 상장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VC의 실적이 증시와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아져서다.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캐피탈 16곳 중 9곳이 상반기에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10곳이다.

작년부터 투자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피투자회사의 평가이익이 하락해서다. VC의 주된 실적은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지분법 이익에서 나온다.

국내 IPO 시장에서 VC는 대부분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한 점도 극복해야 할 걸림돌로 꼽힌다. HB인베스트먼트와 캡스톤파트너스가 앞서 일반 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을 선택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 당시 증시 호황에 힘입어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웍스),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연달아 증시 입성에 도전했다.

이 중 다올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작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지만,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초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는 공모 과정에서 공모가를 6700~7500원에서 4400~5100원으로 낮추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선 흥행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89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7일 종가 기준 LB인베스트먼트 주가는 3890원으로 공모가(5100원)를 밑돌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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